첫 집을 기억하며.

2019. 12. 23. 00:37Film

 

베란다에서 보이는 앞동 모습, 빽빽한 집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 같아 멍하니 보기도 했었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였던, 우리의 신혼 첫 집.

남편도 나도 자취조차 해본 적 없던 생초짜였고,

부모님과 함께 큰 집에서 살다가

둘이 살 작은 집을 보러다니다 보니

집을 고르기가 더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오래된 아파트의 특징/ 엘레베이터에 창문이 있다......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다.

 

그 당시 10평대의 작은 집들만 보다가

남편은 집에서 걸어다니고 싶다며 좌절했었는데,

텐션이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울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의

가장 우울했던 순간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러다 21평의 깔끔한 집을 발견하고

남편이 너무 맘에 들어해서 바로 계약을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깔끔한 집 찾기가 힘들었다ㅠㅠ)

 

현관 앞 복도에서 찍은 풍경. 나무가 울창해 그림 같았지만 벌레도 많았던...

 

숲세권이었던 우리의 첫 집은

오래된 아파트라 아파트 안의 나무들도

함께 자라서 나무가 거의 10층 가까이 자라있었다.

아파트가 숲인지 숲이 아파트인지 모를정도여서

가끔은 동화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여름,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길이 정말 행복했다.

 

캣글라스를 심으면 햇살을 쭉쭉 받아 무럭무럭 자라는 남향집.

 

우리 똥꼬냥이들이 참 좋아했던 베란다.

 

밤의 거실과
이른 아침의 거실

 

잊지 못할꺼야, 오층 네번째 집!

잘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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