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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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족과 함께한 첫 해외여행였던 대만. 음식이 입에 안맞아서 거의 한식만 먹고, 현지식은 딤썸정도 밖에 못 먹었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재밌었다. 음식을 못 먹었는데도 재밌었다는게 나도 좀 신기하긴하지만 기회가 되면 그때 갔던 타이베이 말고 다른 지역도 놀러가보고 싶다. 해외에 나가면 별거 아닌 것들도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특별하게 느껴져 간판, 표지판 같은 쓸데없는 것들을 마구 찍어본다. 지난 여행 사진들을 뒤져보면 고작 몇년 전인데도 그때의 나는 참 어리고 예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우스워진다. 그 당시에는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고 예쁘지 않다며 속상해 했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그냥 예쁜 나의 모습들인데 그때는 왜 나를 더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때의 대만은 날씨가 참 좋았구나 싶..
2020.01.06 22:03 -
베트남의 추억
17년 여름,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베트남 하노이로 여행을 갔었다. 하노이에 아빠 친구분이 계셔서 겸사겸사 하노이로 여행을 갔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최고의 여행은 아니였다. 아빠 친구분이 아빠를 너무 오랜만에 보셔서 반가우신 마음에 여행 코스를 다 짜주셨다. 오빠랑 나는 시장에도 가보고 싶고, 길거리에서 쌀국수도 먹어보고 싶고, 유명하다는 카페도 가고 싶었는데 아저씨 일정에 맞추다 보니 우리 하고 싶은건 못하게 돼서 좀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좋은 추억 많았던 여행이었다. 아빠가 친구를 만나서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아빠 친구분이 현지 친구들을 데려와서 같이 다녀서 의사소통에 어려움 없이 나름데로 편하게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언제 또 아빠친구랑 ..
2019.12.28 21:59 -
첫 집을 기억하며.
오래된 구축 아파트였던, 우리의 신혼 첫 집. 남편도 나도 자취조차 해본 적 없던 생초짜였고, 부모님과 함께 큰 집에서 살다가 둘이 살 작은 집을 보러다니다 보니 집을 고르기가 더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10평대의 작은 집들만 보다가 남편은 집에서 걸어다니고 싶다며 좌절했었는데, 텐션이 높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울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의 가장 우울했던 순간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러다 21평의 깔끔한 집을 발견하고 남편이 너무 맘에 들어해서 바로 계약을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깔끔한 집 찾기가 힘들었다ㅠㅠ) 숲세권이었던 우리의 첫 집은 오래된 아파트라 아파트 안의 나무들도 함께 자라서 나무가 거의 10층 가까이 자라있었다. 아파트가 숲인지 숲이 아파트인지 모를정도여서 가끔은 동화같..
2019.12.23 00:37 -
익숙한 풍경들.
아빠가 젊을 때 쓰시던오래된 필름카메라. 나보다도 더 오래 산 그 녀석을종로에 가서 필름 카메라 하나를새로 샀을 정도의 금액을 주고수리를 했다. 새로 살 수도 있었지만젊은 시절의 아빠가어린 오빠와 나를열심히 담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니애틋해져 죽어가는 녀석을살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늘 보던 익숙한 풍경들 조차도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별거 아닌 것에도 자꾸셔터를 찰칵찰칵 누르게 된다. - 미놀타 XD5 -
2019.01.20 01:49